황영기 우리은행장은 12일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경영정상화 계획의 이행약정(MOU)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며 "예보에 MOU 수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이날 월례조회 방송을 통해 "지난 3월 합병한 우리신용카드의 실적 반영으로 인해 2ㆍ4분기 MOU 목표중 총자산이익률(ROA)과 1인당 영업이익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1년6개월 전에 체결된 현 MOU는 경기침체 및 중소기업과 카드의 부실 등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진 만큼 MOU를 수정해 달라고 예보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2ㆍ4분기 주요 경영목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0.5% △ROA 1.0% △1인당 영업이익 3억6천만원 △고정이하여신비율 2.3% △순고정이하여신비율 1.4% △판매관리비용률 43% 등이다.

황 행장은 또 "하반기에는 대출을 늘리지 않고 연체와 리스크관리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중소기업 연체율의 경우 목표인 2.4%보다 낮은 2.18%를 기록했지만 이는 부실자산 매각과 상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며 실질 연체율은 3.5%대로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카드부문은 많이 정상화됐다"며 "25∼26%였던 카드 연체율이 현재는 10%대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