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국제공항과 주한 미국 대사관 등에 배달된 미국행 항공기 폭파 협박 편지는 우리나라에서 추방된 불법 체류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12일 경찰과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배달된 항공기 폭파 협박편지의 출처가 우리나라에서 태국으로 추방된 불법 체류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파 협박 편지가 지난해부터 이미 배달된 점과 다른 여러 정황으로 미뤄 볼 때 이번 협박 편지는 전문 테러단체의 소행이 아닌 외국인 추방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공항과 미 대사관에 폭파 협박 편지가 배달되기 전에도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는 4차례에 걸쳐 비행기 폭파 협박 편지가 배달됐었다.

더구나 이번 협박 편지가 ▲ 발신자 명의가 적혀 있지 않고 ▲ 타이핑이 아닌 손으로 쓴 편지인데다 ▲ 문법이 틀린 곳이 여러 곳 있는 등 전문 테러단체의 소행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태국으로 추방된 불법 체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사 협조를 태국 현지 경찰에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과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번 비행기 폭파 협박 편지가 전문 테러단체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철저한 대비 테세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선일씨 피살 이후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며 "공항 경비 강화와 철저한 보안검색, 위.변조 여권 수사 강화 등 모든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