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의문사를 조사하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 조사관들에게 군 관계자가 총기를 발사하며 협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의문사위는 지난 3월 대표적 군 의문사 사건인 허원근 일병의 의문사 사건을 조사하던 도중 국방부 특별진상조사단 출신인 A(현 국방부 검찰수사관)씨가 박종덕 조사3과장 등 조사관 2명에게 권총 1발을 쏘며 위협하고 수갑을 채웠다고 12일 주장했다.

의문사위는 또 총성과 수갑 채우는 소리 등이 포함된 당시 상황 녹취록을 증거물로 함께 공개했다.

의문사위에 따르면 의문사위는 3월 허 일병 의문사 사건 조사 과정에서 대구에사는 A씨가 허 일병이 타살됐다는 자료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A씨로부터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답변을 들은 뒤 실지조사를 통해 이 자료를 확보했으나 이후 A씨는 자료를 되돌려 줄 것을 요청하며 조사관들에게 총을 쏘며 협박했다.

A씨는 당시 "나 죽는단 말이야. 나 죽어 그거면"이라고 말하며 조사관에게 총을겨누는 한편 자신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고 자해 시도를 했으며, 이에 의문사위는 자료를 돌려줬다고 의문사위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