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누수로 공항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지적을 받았던 인천국제공항 곳곳에서 여전히 빗물이 새는데도 공항측은 `땜질처방'에만 급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30㎜ 안팎의 비가 내린 7일 인천공항 교통센터 건물 2층내 각 엘리베이터 앞과 여객터미널로 연결되는 복도통로 등 8곳에서 빗물이 새어 들어왔다.

이 교통센터는 주차장을 이용하는 국내 여행객 뿐 아니라 리무진.렌터카 등을 이용하는 해외 여행객들이 드나드는 곳이어서 공항 이미지에 좋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었다.

당시 공사측은 "구조적인 결함이나 부실이 아니라 연결통로 지붕유리 접합부의 봉합실리콘(코킹)과 지붕 배수관의 방수재가 부분적으로 훼손돼 누수된 것으로 보인다"며 방수 테이프와 실리콘을 붙여 하루만에 복구조치를 끝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12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복구를 끝냈다던 누수 지역에서 여전히 빗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빗물이 새는 곳에 청소용 물통을 받쳐 놓았던 공항측은 이번에는 청소용 물통 외에 미관을 고려해서인지 길이 1m.높이 70㎝ 가량의 대형 화분과 높이 40∼50㎝짜리 소형 화분 여러개를 배치했다.

그러나 이 곳은 대형 통유리가 설치돼있고 자동센서에 의해 사람의 출입이 있을 때만 양 끝 출입문이 열려 통풍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햇빛도 잘 들지 않아 식물이 장시간 살 수 없는 곳이다.

여행객 조모(32)씨는 "여기저기에서 빗물이 새는 모습이 보기에 안 좋은데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엘리베이터 앞에 출입에 지장을 주는 큰 화분을 갖다 놓은 것도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공사측은 "누수 구역을 긴급 보수했지만 비가 또 새는 것으로 나타나 조만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북부지역에는 12~13일 최고 2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인천지방에는 현재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영종도=연합뉴스) 임주영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