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경기침체로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실업급여 수급자격을 받은 실직자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이 발간한 '고용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직장을 퇴직한 뒤 실업급여 수급 자격을 인정받은 실직자는 전년도의 29만7천1백9명보다 26.4% 증가한 37만5천5백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 위기 때인 98년 43만4천1백99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다.

실업급여는 회사경영난 등으로 퇴직한 실직자의 생계안정과 재취업을 위해 95년부터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하고 있는 지원금.

나이나 고용보험 가입기간에 따라 90∼2백40일간 퇴직 전 평균임금의 50%(하루 최고 3만5천원)가 지급된다.

실업급여 수급자격자를 연도별로 보면 98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99년 32만5천2백20명, 2000년 25만8천7백27명으로 감소하다 2001년 34만7천3백3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직 사유별로는 △임금체불 등 '기타 회사 사정에 의한 퇴직' 62.3% △계약만료 및 공사종료 10.1% △폐업ㆍ도산ㆍ공사중단 9.1% △경영상 필요에 의한 퇴직 5.3% △회사이전 등 근로조건 변동 4.3% 등의 순이다.

정년퇴직은 1백명중 3명꼴인 2.7%에 불과했다.

또 실업급여중 구직급여를 받던 실직자가 퇴직후 60일 이내에 재취업한 경우가 98년 65.2%에서 지난해 53.3%로 감소, 재취업까지 소요기간이 다소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