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브랜드스톡과 함께 조사한 올해 상반기 1백대 브랜드는 이동통신 자동차 명품 브랜드들이 퇴조하고 인터넷쇼핑몰등 인터넷업종이 상대적으로 약진했다.

이같은 변화는 경기 불황으로 제조업체들이 광고 마케팅을 자제한 반면 인터넷업종은 사이버 거래의 꾸준한 증가로 브랜드 인지도가 자연스레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1위에 오른 애니콜은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과 브랜드 파워 향상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국내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애니콜 'SCH-V410/SPH-V4300'은 다기능 VOD(주문형 비디오)폰으로 80만대 넘게 팔려 단일 모델 최고 판매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애니콜 이외 휴대폰 중에서는 스카이(46위)가 소폭 하락하고 싸이언(62위)과 모토로라(89위)가 상승해 희비가 엇갈렸다.

이동통신 브랜드들은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다.

KTF는 3위로 한 단계 내려 왔고,LG텔레콤은 10위권에서 벗어났다.

SK텔레콤의 '스피드011'은 이동통신 번호 통합에 따라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그 외 이동통신 관련 브랜드 중에서는 TTL만 50위권에 들었다.

이동통신 브랜드의 퇴조는 번호 이동성 문제 때문에 회사들이 브랜드 광고나 마케팅을 전혀 하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던 자동차 브랜드들은 현대 EF쏘나타를 제외하고 대부분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해 각각 3,4위에 올랐던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10위권에 겨우 턱걸이 했다.

EF쏘나타의 2위 부상은 현대가 세계적인 명차들과 브랜드 경쟁을 선언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렉서스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해 상위권에 대거 올랐던 명품 브랜드들도 많이 퇴조했다.

지난해 11위에 올랐던 구찌는 30위로 밀려났고 버버리(67위)도 하위권으로 내려 앉았다.

홈쇼핑 부문도 LG홈쇼핑(45위) CJ홈쇼핑(77위) 모두 하락했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은 옥션(72위) 인터파크(79위) LG이숍(96위)이 새롭게 순위에 진입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홈쇼핑 고객이 인터넷 활성화로 인해 인터넷 쇼핑몰 쪽으로 대거 옮겨 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사이트도 순위가 엇갈렸다.

네이버는 지난해 1백2위에서 31위로 급상승하며 업종 1위였던 다음(57위)을 제쳤다.

야후(88위)도 지난해 1백위권 밖에서 전반적인 인터넷 브랜드 호황에 힘입어 순위에 진입했다.

주5일 근무제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관련 브랜드도 전반적으로 상승세였다.

CGV는 전국 체인점 확대 및 전반적인 영화산업 호황에 따라 단숨에 34위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소니사이버샷도 디지털 카메라 열풍이 문화로까지 이어지는 시장 상황과 맞물려 단숨에 53위에 올랐다.

은행 신용카드 등 금융 브랜드들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은행권 대표 브랜드인 국민은행은 소폭 하락해 7위에 머물렀다.

신한은행(37위)은 보합세,우리은행(70위)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신용카드 브랜드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