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인터넷업체의 주가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의 대표적 인터넷기업인 야후의 실적 쇼크와 KTH(옛 하이텔)의 파란닷컴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발변수의 장기적 영향력은 적을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인터넷주들은 '야후 쇼크'와 'KTH 등장'으로 인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NHN(-4.44%) 다음커뮤니케이션(-7.11%)은 급락했고,옥션 지식발전소 CJ인터넷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발표된 야후의 실적이 국내 인터넷기업의 주가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야후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3분기 전망치가 하향 조정돼 향후 인터넷산업에 대한 우려감을 확산시켰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은 이날 다음 8만3천여주(0.56%)를 순매도했고 NHN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인터넷기업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며 단기 주가 움직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박재석 인터넷 팀장도 "해외 투자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기업 KT의 후원을 등에 업은 KTH의 공격적 마케팅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스포츠신문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의 마케팅에도 불구,기존 시장구도를 새로 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네이트닷컴의 싸이월드 같은 히트작이 나와야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단 파란닷컴 출범 이후 선보일 콘텐츠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박 팀장은 "단기적으로 콘텐츠 확보 등 업체간 경쟁 심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하지만 업계 판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인터넷업종 애널리스트들은 "두 변수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론 개별 업체의 실적과 성장 모멘텀으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인터넷업체들의 2분기 실적발표는 오는 21일 옵션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