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제투자은행인 ABN암로가 7일 한국을 아시아 금융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윤경희 ABN암로 한국지점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사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동안 취약했던 주식영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산관리 및 프라이빗뱅킹(PB) 등 새로운 사업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한국 금융시장이 잠재력은 높은데도 아직까지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상품이나 시장 변화에 따른 유연성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본사의 경험을 적용해 한국의 개인 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 금융회사에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증권부문에서는 특히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ABN암로는 이를 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기업금융과 증권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인력 충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삼성증권의 강희주 수석연구원을 영입,리서치분야를 보강한 것도 이런 작업의 일환이다.

1824년 설립된 ABN암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총 자산이 6천3백99억유로로 세계 17위 규모다.

한국에는 지난 79년 진출했다.

윤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97년부터 올 3월까지 ING 한국지점 대표를 지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