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남녀 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이 올 상반기 92억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30여명의 한국골퍼들은 7일 현재까지 미LPGA투어에서 약 53억원,미PGA투어에서 23억여원,일본골프투어(JGTO)에서 11억여원,일LPGA투어에서 3억여원을 획득했다.

한국선수들의 '달러 박스'는 역시 미LPGA투어다.

한국선수들이 상반기에 받은 약 4백53만달러(약 53억원)의 상금은 이 기간에 열린 투어(15개 대회) 총상금(2천90만달러)의 21.7%에 해당하는 액수다.

투어 내에서 한국선수의 비중이 약 11%임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미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받은 선수는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 박지은(25·나이키골프)으로 약 9억원을 벌었고 김미현(27·KTF) 박세리(27·CJ·테일러메이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루키' 안시현(20·엘로드)과 장정(24)도 4억원 이상의 상금을 받았다.

미PGA투어에선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나상욱(21·엘로드) 단 두명이 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총 23억6천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미PGA투어는 상금규모가 미LPGA투어보다 5배정도 많은데다 두 선수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온 덕분.특히 최경주는 올 상반기 15개 대회에 나가 1백49만여달러(약 17억2천만원)의 상금을 챙겨 한국 남녀골퍼 중 최고액을 번 선수가 됐다.

일본에서는 올 상반기 남녀 선수들의 활약상이 역전되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자선수들이 남자들을 앞질렀으나 올 들어선 남자쪽이 훨씬 많은 액수를 벌어들이고 있다.

특히 허석호(31·이동수F&G)는 JGTO에서 벌써 2승을 올리며 6억8천만원의 상금을 획득,일본의 '간판 스타' 가타야마 신고를 1억7천만원 차이로 따돌리며 투어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허석호는 전체 한국선수 가운데 최경주 박지은 김미현에 이어 상금랭킹 4위를 기록중이다.

J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여자선수들은 올해 부진하다.

고우순(40)이 겨우 투어 상금랭킹 9위에 오르며 1억7천만원을 획득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1억원이하에서 맴돌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