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선물·옵션 만기일에는 주가지수가 크게 출렁일 때가 많다.

만기와 관련된 매물이 쏟아지거나 아니면 매수세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만기일을 앞두고 주가 움직임이 불안해지는 것도 '만기일 충격'이나 '만기일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만기일과 트리플 위칭데이

지수선물의 만기일은 3월,6월,9월,12월의 두번째 목요일이다.

투자자가 기억하기 쉽고 상장회사의 결산기와 일치하도록 3개월 간격으로 4개의 만기일을 만들었다.

주가지수 옵션의 만기일은 매달 두번째 목요일이다.

지수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을 '더블 위칭데이'(Double Witching Day)라고 한다.

3,6,9,12월의 두번째 목요일이 그런 날이다.

'트리플 위칭데이'(Triple Witching Day)는 '더블 위칭데이'에 개별주식옵션의 만기일까지 겹치는 날을 말한다.

즉,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 등 3가지 파생상품의 만기가 동시에 겹치는 날이다.

'세명의 마녀'들이 심술을 부리면서 현물시장을 어지럽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더블 위칭데이'만 있었지만 2002년 1월28일 개별주식옵션시장이 개설되면서 이해 3월부터 '트리플 위칭데이'가 생겨났다.

현재 개별주식옵션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 한국전력 포스코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 7개 종목만 거래할 수 있다.

◆만기일 충격과 효과

트리플 위칭데이를 포함한 만기일에는 현물시장이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선물·옵션과 연계된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고 반대로 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다.

선물·옵션과 관련된 주식매물은 프로그램 잔고물량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매수차익거래 잔고물량이 적으면 증시 충격은 줄어들고 많으면 악영향을 받게 된다.

매수차익거래는 선물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어 있을 때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주식(KOSPI200)을 사놓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주식을 팔고 선물을 사면 매도차익거래가 된다.

이같은 차익거래를 했을 경우 만기일 등에 반드시 반대 매매를 해야만 이익을 손에 쥘 수 있다.

따라서 매수차익거래를 해둔 경우라면 만기일에 선물을 다시 사고 주식을 팔아야 차익을 얻게 된다.

이 때문에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많으면 만기일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는 잠재매물도 그만큼 늘어난다.

반대로 매도차익거래가 많이 쌓이면 만기 때 주식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옵션과 선물은 기본적으로 같은 상품(주식)에서 만들어진 파생상품이기 때문에 서로 전환이 가능하다.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의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 뿐 아니라 현물과 옵션간 차익거래는 물론 선물과 옵션 사이의 차익거래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선물과 연계된 차익거래가 옵션과 연계된 차익거래로 전환되면 잘 포착되지 않아 현물시장에서 예상외의 큰 충격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개별주식옵션의 경우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만기일에 시장에 주는 충격도 미미하다.

다만 '만기일 충격'을 역이용해 싼값에 우량 주식을 사들이는 세력도 있기 때문에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많은 만기일에 지수가 늘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이건호 기자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