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와 웰빙 붐을 타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관련 개발사업에 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제조업체의 중국 진출과 내수 불황 등으로 지역경제의 돌파구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해온 지자체들이 모처럼 호재를 만난 셈이다.

지방 분권,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 유도, 농지 소유에 대한 규제 대폭 완화 등 중앙정부의 관련 정책들도 지역투자의 매력을 더해 주고 있어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

외자유치와 민간 개발업체와의 공동 추진 등 개발 기법도 다양하고 단체장들이 직접 해외 관련 기업과의 제휴를 위해 뛰고 있다.

하지만 전국의 거의 모든 지자체들이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서 보듯 과당 경쟁으로 인한 수익모델 창출 실패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 경기ㆍ강원권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 인근 을왕리 해수욕장 남쪽 용유도와 무의도에 각종 해양스포츠 시설을 갖춘 대규모 해양관광 레저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수도권을 비롯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오는 2008년까지 총사업비 1천2백40억원을 투입, 2백13만평 규모의 위락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영종도와 신도 일원 30만∼40만평에 1천2백억원이 투입되는 영상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부지 확보 후 국내외 영화 관련 투자회사로부터 민자를 유치, 복합영상지원관 영상산업단지, 촬영 및 세트장 등을 설치해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는 구상이다.

경기도는 포천시에 30억원을 들여 1천여평 규모의 경기관광 홍보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곳에는 60평 규모의 홍보관과 영상관, 전시 모형 등이 들어서며 경기도와 포천시의 특산품을 전시ㆍ판매한다.

강원도는 평창지역에 대규모 농촌관광 휴양단지를 조성한다.

평창강 상류인 대화면 개수리 금당계곡 내에 관광레저 전문 컨설팅 회사인 G산업연구소가 1백1억원을 들여 농촌관광 휴양단지를 조성한다.

이 일대 1만5천평에 지구 지정을 받아 내년 상반기까지 조성하는 '평창 그렌뷰' 농촌관광 휴양단지에는 농업전시관과 영농체험관, 자연학습관 등이 갖춰지며 별장형 테마주택 70채가 건립된다.

또 세미나와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춘 비즈니스센터를 비롯해 호수공원과 조각공원, 효소욕장, 야외카페, 양ㆍ한식당, 편의점 등과 주차장 운동장 등 각종 기반시설이 들어선다.

이 단지는 앞으로 전체 8만여㎡에 별장형 테마주택 4백26채가 세워지는 대규모 휴양단지로 확대 조성될 예정이다.

◆ 충청권

안면도 일대 1백15만평에 대한 해양관광 레저위락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테마파크와 실버타운 호텔 콘도 골프장 연수원 상가 놀이시설 등이 들어서며 현재 호주 미국 등의 업체들로부터 민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30여개 해수욕장과 청정 갯벌을 자랑하는 태안군도 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충남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이 사업은 2011년까지 3개 권역 16개 지구로 나누어 역사문화 해양레저 농어촌체험 스포츠시설 민박ㆍ펜션마을 해상공원을 개발한다.

충북지역은 천동ㆍ다리안ㆍ장계ㆍ금수산ㆍ말티재 등 자연경관을 이용한 휴식공간 확충과 보은읍 성족리 동학기념공원, 단양읍 별곡리 활공장, 진천군 문백면 농다리, 충주시 무술테마파크, 수안보 인공암장 등을 개설할 계획이다.

◆ 영남권

경상북도는 국내 최초로 올해부터 2008년까지 7백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명상웰빙타운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명상수련원을 비롯해 자연치유 종합센터, 문화콘텐츠 종합개발원 등 고품격 레저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한불교 진각종 유지재단측과 6백40억원 규모의 민간자본 유치에 성공한 경주시와 영천 영주 문경 봉화 등 8개 시ㆍ군 가운데 후보지를 선정한 뒤 올해 중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에 부지를 확보하고 2006년 시설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동부산권 관광단지 개발계획을 가시화하고 있다.

기장군 대변ㆍ시랑지구 1백8만평에 2011년까지 모두 1조4천억원을 투입, 건강과 위락을 테마로 한 리조트 역사문화촌 호텔 골프장 등을 건설한다.

◆ 호남권

전라남도는 3천억원을 들여 친환경적인 전원도시와 실버타운 기능을 함께 갖춘 인구 2만5천명 규모의 전원복지 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복지타운은 노인 중심의 주거와 생활공간으로 1백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현재 도내 8개 시ㆍ군에서 후보지로 11곳을 제시하는 등 물밑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할 복지타운에는 1단계로 2008년까지 노인 전문 요양시설과 전문병원, 복지회관, 종합스포츠 시설 등이, 2단계로 2013년까지 공동 및 연립주택,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한 생태공원, 무공해 작물경작지, 주말농장 등이 조성된다.

김태현ㆍ신경원ㆍ최성국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