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피로회복 음료인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전통적인 건강음료 동아제약의 '박카스'에 판정승을 거두고 있다.

광동제약은 비타500의 선전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는 반면 동아제약은 52주 신저가로 추락하는 등 두 회사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최근 3일간 급등하며 지난 2월9일 이후 최고치인 1천3백85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강세는 마시는 비타민 음료인 비타500의 월 판매량이 최근 3천5백만개를 돌파하는 등 매년 1백%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동제약은 지난 1분기에 매출과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와 1백39% 늘어났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1천6백40억원에서 1천8백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비타500의 생산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반면 동아제약은 지난 2일 현재 1만3천7백원으로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박카스의 매출이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경쟁 업체들이 비타민 음료 등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꺾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카스 등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지난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0억원에 그쳐 분기당 평균 영업이익인 90억원에 못미칠 것으로 이승섭 한투증권 선임연구위원은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동안 라미화장품 등에 대한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으나 박카스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모멘텀이 없어지면서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이와 관련,"비타민 음료의 건강음료시장 잠식 속도가 빠르다"며 이같은 추세가 동아제약의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비타500은 지난해 2백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더 팔렸지만,박카스 매출은 평균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동아제약의 매출 규모가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5천억원을 넘고 있으며 발기부전제 등 기타 의약품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