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서울시교육감 선거일이 오는 26일로 확정됨에 따라 10명 가까운 후보들이 난립하는 등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시 교육감은 연간 4조4천여억원에 달하는 예산편성과 집행권을 비롯해 서울시 내 2천2백10개 초ㆍ중ㆍ고 교원 7만2천7백11명의 인사권을 갖고 있는 막강한 자리다.

◆ 누가 나오나 =아직 후보자 등록이 끝나지 않아 후보명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9명이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혼전이 예상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15개 시민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명기 후보(46)다.

서울대 사범대학 출신으로 현재 서울교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시 교육위원을 겸임하고 있다.

40대 후보인 데다 전교조의 지지까지 받고 있어 주목된다.

박 후보와 더불어 '양강'으로 지목되는 사람이 임동권 후보(65)다.

충남대 법대 출신인 임 후보는 서울시 부교육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등을 두루 거쳐 교육행정에 관한 실무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역이나 계파를 초월해 고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 주요 후보로는 호남지역에 강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서울대 상대 출신의 공정택 후보(70), 서울교대 출신으로 교대 계열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순세 후보(57), 유일한 여성 후보로 교육계의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는 정재량 후보(63) 등이 꼽힌다.

현직 교장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기치를 걸고 출마를 결정한 교장 후보들이 얼마나 선전하는가도 관심사다.

경복고 교장인 이상갑 후보(62), 경기여고 교장인 김수영 후보, 대영고 교장인 이상진 후보(61) 등이 교장 출신의 후보로 분류된다.

◆ 향후 일정과 전망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9일 교육감 선거공고를 내고 14일까지 선거인명부를 작성, 선거일 10일 전인 16일 후보자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후보자는 선거 전날인 25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날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나올 경우 바로 당선자가 결정되며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가 벌어진다.

결선투표는 28일 실시된다.

시 선관위는 선거일이 확정됨에 따라 25개 구 선관위에 위법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을 하도록 했다.

서울시 교육청도 기획관리실장을 반장으로 한 17명 규모의 '공명선거 점검 단속반'을 운영, 본격적인 감시 체계에 들어갔다.

교육감 선거는 촌지와 청탁 등 각종 비리가 난무했던 전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교육감으로 당선되면 특정 자리를 보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경우가 생기는 등 벌써부터 혼탁선거의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공무원의 음성적인 선거지원이나 후보자들의 금품·향응 제공 등 불법선거 운동을 신고하면 최고 5천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 불법 선거운동 차단에 나선 상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