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한국백화점협회는 '이달의 명품(明品)'으로 라이선스 브랜드 '카운테스 마라'를 선정했다.

'이달의 명품'은 외국 명품(名品)에 버금가는 한국 명품(明品)을 키우기 위해 바이어 추천 및 명품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작년 3월부터 매달 선정해 오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 태생의 루실라 마라가 1938년 창립한 카운테스 마라는 '넥타이의 명가'로 유명하다.

테니스 선수였던 미국인 남편의 넥타이가 모두 단조롭고 평범하다고 생각한 마라는 남편을 위해 고급 실크 드레스 옷감을 사용,검은 바탕에 하얀색 무늬의 기하학적 프린트 타이를 만들어줬다.

아내가 만들어준 타이를 매고 라켓 클럽에 간 남편에게 주변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였고 이에 마라가 남편 친구들을 위해 타이를 만들기 시작한 게 사업 계기가 됐다.

이후 카운테스 마라 타이는 최고급 품격의 정통 신사 넥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유명 인사와 수집가들의 애장품으로 자리잡았다.

브랜드 컨셉트인 '백만인 중에 단 한 사람만을 위한 디자인'에 걸맞게 고급 실크 소재에 카운테스 마라 이니셜인 CM과 9개 보석 장식이 달려 있는 왕관 로고 등으로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는 지난 82년 ㈜클리포드에서 미국 카운테스 마라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넥타이와 셔츠를 생산하면서 브랜드가 알려졌다.

이후 ㈜슈페리어 ㈜와이월드제모 ㈜송월타올 ㈜예인콜렉션 등이 한국 내 마스터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클리포드와 서브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현재 캐주얼 의류,모자,타월,핸드백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클리포드는 1백% 실크 소재를 사용,35∼45세 중년층을 타깃으로 한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넥타이를 생산하고 있다.

셔츠는 남성 정장용 드레스 셔츠를 내놓는다.

멋과 품위를 아는 상류층 비즈니스 그룹을 위한 격조 높은 타이와 셔츠를 제작한다는 게 회사측 방침.올 봄·여름에는 흰색,분홍색,밝은 파랑,은색 등의 컬러에 줄무늬가 들어간 스트라이프 타이를 많이 선보였다.

셔츠는 블루 컬러를 광범위하게 활용하면서 그린 바이올렛 핑크 등의 밝은 색상을 섞어 화사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슈페리어에서 지난 84년부터 라이선스 생산 중인 카운테스 마라 캐주얼도 30대 후반∼40대 중반의 고소득층이 타깃이다.

심플하고 고전적인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된 성인 남성 캐주얼을 지향한다.

올 시즌에는 주5일 근무제 실시,아웃도어 열풍 등의 추세에 맞춰 밝은 컬러에 스포티즘을 가미한 제품을 많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와이월드제모는 10년 전부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카운테스 마라 모자를 생산하고 있다.

도시적인 감각의 35∼45세 남녀가 주 타깃으로 남녀 구성비는 3 대 7 정도.

카운테스 마라 타월은 타월 생산 전문업체인 송월타올에서 99년부터 라이선스 생산 중이다.

고급 면사에 품위 있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표백 수세 건조 봉제 등 최고 수준의 공정에서 제품을 만든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카운테스 마라 핸드백은 남성 지갑·벨트 전문업체였던 예인콜렉션이 여성 핸드백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01년부터 라이선스로 내놓은 제품.20대 후반∼30대 후반을 타깃으로 우아하고 고전적인 디자인에 실용적이고 편안함을 추구하는데 주력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