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대만에서 태풍 `민들레'로 인한 사망자가 31명과 14명으로 각각 늘어났다고 현지 구조당국들이 3일 발표했다.

필리핀 구조당국은 태풍 민들레로 인한 사망자가 3일 오후 31명으로 늘어났으며 실종자도 1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구조담당관 네리 암파로는 이번 주초 태풍 민들레가 루손섬과 민다나오섬 등을 강타하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실종된 11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태풍 민들레가 1만4천여채의 가옥을 파괴, 38만5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재산피해액도 7억2천380만페소(1천3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파악했다.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과 카스트로 부통령은 전날 별도로 피해지역을 각각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피해주민들을 위문했다고 당국이 전했다.

한편 대만에서도 낙석사고로 1명이 숨지면서 태풍 민들레로 인한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어났고 실종자도 8명으로 집계됐으며 재산피해 규모도 5억2천800만대만달러(1천565만달러)를 넘어섰다고 현지 관리들이 이날 밝혔다.

이들은 과수농가와 기반시설에 대한 피해액이 5억2천800만대만달러(1천565만달러)에 달했으며 특히 강풍과 세찬 비로 가금류 2만3천마리가 폐사하는 등 농촌지역의 피해액만 3억7천800만대만달러(1천120만달러)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지난 1일과 2일 두절됐던 일부 지역의 철도 운행은 3일 차차 원상을 회복했으나 국내선 항공기 운항은 아직도 중단된 상태다.

기상당국은 폭우가 최소 오는 6일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낙석 등 태풍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마닐라.타이베이 AP.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