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 이틀째‥ 교통카드 문제 장기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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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핵심인 교통카드 시스템 문제점이 동시다발로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단말기 불량,네트워크 장애,요금정산 오류 등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복합 장애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일부 버스에서는 정상금액보다 많은 요금이 부과되는 사례까지 발생,요금지급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 발표와 달리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개편 이틀째인 2일 새 요금체계가 적용된 버스의 경우 8대 중 1대꼴로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총 8천여대의 버스 가운데 1천여대에 장착된 승·하차 단말기에서 오작동이나 요금정산오류 등의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오전 7시 내곡동에서 400번 버스를 탑승,을지로에서 405번 버스로 갈아탄 박모씨(37·회사원)는 "갈아탄 환승 버스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접촉하니 정상요금 1천원대보다 훨씬 높은 2천4백원이 찍혔다"고 말했다.
전날 무더기 오작동을 일으켰던 지하철 교통카드 단말기도 이날 64대가 작동을 멈췄다.
이런 작동정지 및 오작동에 대해 교통카드 시스템 운영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는 "무엇보다 시스템 안정화작업이 덜 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히 지하철은 지난 1일 새벽에야 새 프로그램을 깔아 사전 테스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현재 불거지고 있는 오류의 유형들로 볼 때 구조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드웨어인 단말기 불량과 오작동뿐만 아니라 잘못된 요금인식,네트워크 장애 등은 전체 시스템의 설계상 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지하철을 탈 때 승객이 소지한 카드의 정보는 출입구 단말기→개별 역사 내 컴퓨터→지하철공사 중앙컴퓨터→한국스마트카드 중앙서버로 이어지고 요금체계 등이 바뀌면 반대 방향으로 새 정보가 전달된다.
이런 구조를 감안하면 단말기가 잘못 작동하고 요금을 엉뚱하게 정산하거나 특정카드를 읽지 못하는 등의 장애는 어느 한 곳만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 교통카드시스템 업체 김모 사장은 "단말기 자체가 불안정하거나 전체 시스템 설계상에 문제가 있다면 최장 3개월 이상의 보수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특히 단말기 불량,네트워크 장애,요금정산 오류 등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복합 장애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일부 버스에서는 정상금액보다 많은 요금이 부과되는 사례까지 발생,요금지급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 발표와 달리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개편 이틀째인 2일 새 요금체계가 적용된 버스의 경우 8대 중 1대꼴로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총 8천여대의 버스 가운데 1천여대에 장착된 승·하차 단말기에서 오작동이나 요금정산오류 등의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오전 7시 내곡동에서 400번 버스를 탑승,을지로에서 405번 버스로 갈아탄 박모씨(37·회사원)는 "갈아탄 환승 버스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접촉하니 정상요금 1천원대보다 훨씬 높은 2천4백원이 찍혔다"고 말했다.
전날 무더기 오작동을 일으켰던 지하철 교통카드 단말기도 이날 64대가 작동을 멈췄다.
이런 작동정지 및 오작동에 대해 교통카드 시스템 운영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는 "무엇보다 시스템 안정화작업이 덜 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히 지하철은 지난 1일 새벽에야 새 프로그램을 깔아 사전 테스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현재 불거지고 있는 오류의 유형들로 볼 때 구조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드웨어인 단말기 불량과 오작동뿐만 아니라 잘못된 요금인식,네트워크 장애 등은 전체 시스템의 설계상 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지하철을 탈 때 승객이 소지한 카드의 정보는 출입구 단말기→개별 역사 내 컴퓨터→지하철공사 중앙컴퓨터→한국스마트카드 중앙서버로 이어지고 요금체계 등이 바뀌면 반대 방향으로 새 정보가 전달된다.
이런 구조를 감안하면 단말기가 잘못 작동하고 요금을 엉뚱하게 정산하거나 특정카드를 읽지 못하는 등의 장애는 어느 한 곳만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 교통카드시스템 업체 김모 사장은 "단말기 자체가 불안정하거나 전체 시스템 설계상에 문제가 있다면 최장 3개월 이상의 보수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