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이라크 전쟁 이전에 전세계적인 정보 오류로 인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 정권이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했다고 믿게 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패트 로버츠 위원장(공화.캔자스)이 1일 말했다.

로버츠 위원장은 이 문제와 관련한 보고서가 3일께 발표될 것이라고 밝히고 보고서의 내용은 대체로 전세계의 정보 기관들이 "추측에 추측을 거듭한" 결과 후세인정권이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경로의 이라크 군 관계자들이 누군가 다른 사람이 WMD를 관리하고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며 심지어 후세인 자신조차 이라크 정권이 WMD를 보유하고 있다고 믿었던 것 같으며 "그는 지금도 자신에게 WMD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말했다.

로버츠 위원장은 또 이라크가 WMD 거래의 `중앙역' 역할을 하려고 시도했던 증거가 있다고 말하고 "정보 오류가 전세계적인 것"이었으며 "위원회의 결론으로 인해정보기관들 사이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원 군사위원회의 원로인 아이크 스켈턴 의원(민주.미주리)은 상원의 결론이 "아마도 정확할 것"이라면서 "이라크와 WMD에 관해 우리가 가졌던 정보들은 하나도맞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주둔 폴란드군은 최근 언제 제조됐는지 알 수 없는 신경가스 탄두들을 발견했다고 예르지 스마진스키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1일 발표했다.

스마진스키 장관은 지난 6월초 폴란드군 관할 지역의 한 벙커에서 2개의 탄두를발견해 미국에 보내 조사한 결과 사린보다 훨씬 강한 사이클로사린 가스 양성반응이나왔으며 그 후 발견된 12개의 또 다른 탄두는 현재 바그다드와 미국에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탄두들은 부식 상태가 심해 사용 가능하지는 않았지만 환경에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스마진스키 장관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밝히고 "후세인이 몰래 보유했을 것으로 우리가 항상 믿었던 무기들이 이제야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세인이 전쟁 직전 보유 WMD의 일부를 시리아에 이전했을 지도 모른다는 "수많은 정보 추정과 소문들이 있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확실히 입증될 때까지는 정부측에 물어도 시원한 대답을 듣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케이 전 이라크서베이그룹(ISG) 단장은 지난 2월 사임하면서 미국의이라크 침공 당시 이라크에 다량의 WMD가 있었을 가능성은 없으며 소량이라도 발견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혀 조지 부시 정부를 당혹시켰다.

그러나 미군은 지난 5월 초 걸프전 당시 만들어진 겨자가스 포탄을 발견했으며그후 사린가스 양성반응을 보인 박격포탄 한 발을 발견했다.

찰스 듀얼퍼 미 이라크무기사찰단장은 지난 달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린가스나 겨자가스를 함유한 10-12발의 포탄이 발견됐으나 이는 10년 이상 전에 제조된 것이며 이라크가 "군사적으로 의미있는" 양의 화학무기를 감춰 왔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바르샤바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