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의 수호신' 구대성(35.오릭스 블루웨이브)이 60여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팀 다이에 호크스의 막강 화력을 잠재우고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구대성은 1일 일본 고베의 야후BB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이에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3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 10-1 대승을이끌었다.

이로써 구대성은 지난 4월 27일 세이부 라이온스전 패배 후 2군으로 내려갔다 64일 만에 복귀한 1군 무대에서 올해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며 시즌 1승4패가 됐고 방어율도 종전 5.64에서 4.70으로 좋아졌다.

이하라 감독과 불화로 트레이드 파동을 겪었던 구대성은 지난해 신인왕(14승)을차지한데 이어 올 시즌에도 팀내 최다인 7승(1패)을 올리며 에이스로 자리잡은 와다쓰요시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둬 다시 한번 `다이에 킬러' 명성을 입증했다.

또 지난해 6승8패(방어율 4.99)의 부진에도 다이에와의 3경기에서 2승무패(방어율 2.08)로 압도한데 이어 올해 퍼시픽리그 1위를 달리는 다이에전 승리로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내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구대성은 이날 최고구속이 142㎞에 불과했지만 특유의 배짱과 맞혀 잡는 투구로조지마 겐지와 마쓰나카 노후히코, 훌레오 줄레타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다이에 타선을 무장해제시켰다.

1회초 첫 타자 아라카네 히사오를 3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구대성은 2회도 마쓰나카와 조지마, 줄레타 등 클린업트리오를 2루 땅볼과 우익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간단하게 요리하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했다.

팀 타선도 오랜 만에 방망이가 폭발, 1회말 사토 히데미츠의 3점홈런 등으로 4점을 뽑고 2회 3점을 추가, 7-0으로 크게 리드하며 구대성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구대성은 3회 들어 다나카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맞은 뒤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로 아라카네를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내 2사 1, 2루에 몰렸고 가와사키 무네노리의 중전 적시타로 1실점했다.

이어 4, 5, 6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린 구대성은 7회 안타 1개를 맞았지만 1사 1루에서 1루 땅볼을 병살로 연결해 실점하지 않았고 8회도 세 타자를 모두범타로 돌려세우고 10-1로 크게 앞선 9회 마운드를 오구라 히사사에게 넘겼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