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은 위기경영 시스템을 가동, 하반기 적극적인 생산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연초 세운 사업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내수침체와 노사불안 등의 악재에도 불구, 수출호조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판단, 중국 인도 등 해외사업에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수출 2백52만대를 달성, 작년 대비 29% 늘려 내수부진을 수출극대화로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올들어 4월까지 76만대를 수출, 작년 동기대비 15% 성장률을 기록했고 특히 유럽은 24%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글로벌 생산체제를 가속화, 중국 생산규모를 2008년까지 현대차는 60만대, 기아차는 2006년 제2공장 완공시 43만대로 늘리고 인도공장은 올해 생산능력을 25만대로 확충할 예정이다.

향후 미국, 유럽공장 등의 거점확보로 해외시장 구조를 균형있고 다양하게 재편키로 했다.

해외시장에서도 브랜드 전략을 가속화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수출 성장세를 계속 이어 나갈 방침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국내외 시장에서 쏘나타 그랜저XG 싼타페 쏘렌토 등 중대형 승용차와 레저차량(RV)의 판매비중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내수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신형 소형 스포츠레저복합차량(SUV), EF쏘나타 후속모델, 기아차의 스포티지 후속 모델, 유럽형 경차인 비스토 후속모델 등 대대적인 신차 출시에 맞춰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또 환율 유가불안 등 대내외 환경 악화에 따른 대응책으로 △지속적인 품질향상 △내수안정 △신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 불안정 대비 △신기술 투자확대 등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정몽구 회장은 최근 위기관리체제와 미래차 개발, 노사관계 등 도요타의 선례를 강조하고 위기감 공유, 의식개혁, 체질개선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6개 모델에 이어 내년 6∼7개 차종을 대대적으로 출시,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신기술 투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상반기 미국이 자동차 전문평가기관인 제이디파워사로부터 초기 품질조사에서 도요타를 제친 것은 그동안의 품질, 현장경영의 결실"이라며 "양적성장과 가격경쟁에서 더 나아가 질적성장을 이루는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가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속적인 위기관을 갖고 끊임없이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 2000년 이후 사상 최대의 순이익과 임금동결을 실현한 도요타 등의 선례에 따라 현대차 그룹도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