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F가 7월부터 시작되는 번호이동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대조적인 마케팅 전략을 준비했다. 올 들어 반년 동안 KTF와 LG텔레콤에 1백40만명의 고객을 빼앗긴 SK텔레콤은 번호이동시장을 집중 공략해 KTF로부터 최대한 많은 고객을 되찾아오겠다며 벼르고 있다. 반면 KTF는 010 시장에서 가입자를 최대한 끌어들임으로써 번호이동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로 했다. ◆SK텔레콤-번호이동시장 공략 SK텔레콤은 KTF 고객 중 자사로 옮기려는 대기자가 상당히 많다고 보고 1일부터 번호이동 마케팅에 힘을 쏟기로 했다. 6월30일과 7월1일에는 전 임직원이 번호이동제 확대 실시를 알리는 길거리 판촉행사를 갖기로 했다. KTF 고객 추천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병행할 예정이다. 번호이동을 강조하는 새 형태의 광고를 내보내는 등 매체 광고도 강화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통화품질과 무선데이터 서비스의 우수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F-010시장에서 만회 KTF는 010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번호이동으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모두의 010,모두의 KTF'를 테마로 한 동영상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또 www.010.com의 인터넷 도메인을 확보했고 고객서비스센터 전화번호에 1588-0010을 추가했다. KTF 관계자는 "5월 말까지 1백33만명의 순증가입자를 확보해 올해 목표인 1백40만∼1백60만명을 거의 달성했다"며 "하반기엔 가입자 순감을 막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KTF의 순증가입자는 10만여명이었다. ◆전략단말기로 고객유인 SK텔레콤은 7월중 단말기 7종을 새로 내놓는다. 여기엔 팬택앤큐리텔의 2백만화소폰(모델명 S4) 등 메가픽셀폰 4종이 포함된다. 특히 SK텔레텍의 IM-7300,VK의 VK200C,모토로라의 MS300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첫 1백만화소폰이 SK텔레콤을 통해 선보이게 된다. 조이스틱이 달린 진정한 의미의 게임폰인 삼성전자의 SCH-V450도 이달중 내놓을 예정이다. KTF는 MP3 기능을 채택한 삼성전자의 SPH-V4600과 1백만화소 카메라폰인 LG전자의 KV5100을 새 주력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출시된 단말기로는 삼성전자의 2백만화소폰(SPH-V4400),팬택앤큐리텔의 디카폰(PG-K6500),삼성전자의 MP3폰(S-1000,V4200),국내 최초의 MP3폰인 LG전자의 1백만화소폰(KP-3000) 등이 있다. KTF는 이 정도면 SK텔레콤의 공세를 너끈히 막아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