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故 김선일씨의 시신 도착 이틀째인 27일 유가족들은 다소 안정을 되찾은 듯 오전 11시 빈소에서 온누리교회 나봉균 목사 주관위로예배에 참석한 뒤 담담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그러나 김씨의 부친 김종규(69), 어머니 신영자(59)씨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듯 취재진 등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한 채 예배시간을 제외하고는 주로 유족 대기실에 머물며 외부노출을 최대한 자제했다. O...27일 오전엔 김씨와 이라크에서 함께 일했던 가나무역 전 직원이 빈소를 찾아 주변의 시선을 끌었다. 김씨와 1개월 가량 함께 근무했다는 그는 김씨의 여동생 정숙(32)씨에게 `김씨의 이라크에서의 신앙생활'을 전하는 등 유족들을 위로했다. 신원을 밝히기를 꺼린 30대 초반의 그는 "내가 김씨와 함께 있었을 때는 이라크현지 치안상황이 안정돼 큰 불편은 없었다"며 "올해 초 이라크에서 나왔고 다시 들어가려 했으나 민간인 납치사건이 빈발해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와 이라크 여성과의 교제설에 대해 "당시는 몰랐었는데 김씨가 결혼하려고 했다는 여성이 누군지 대충 알 것 같다"면서 "얼굴이 예쁘장하게 생긴 착한 여성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