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때문에 배드뱅크를 이용할 수 없었던 신용불량자 40여만명에게도 채무재조정의 기회가 주어진다. 배드뱅크 운영기관인 한마음금융은 다중채무자 가운데 '5천만원 미만 6개월 이상' 연체자이면서도 특정 금융회사로부터 대환대출을 받았다는 이유로 '대부제외자'로 분류된 신용불량자들에게 배드뱅크를 통한 채무조정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한마음금융 관계자는 "배드뱅크의 대부제외자 69만명중 대환대출자는 40여만명"이라며 "이들에게도 신용불량 탈출의 기회를 주기 위해 대환대출을 해준 금융사들로부터 최근 대출채권을 넘겨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대환대출 때문에 배드뱅크를 이용할 수 없었던 40여만명은 그동안 2개 이상의 금융사에 총 5천만원 미만의 빚을 6개월 이상 연체해 원칙적으로는 배드뱅크를 이용할 수 있지만, 대환대출을 받는 바람에 정상 대출자로 분류돼서 배드뱅크를 이용할 수 없었던 신용불량자들이다. 한마음금융은 지난주 삼성카드(12만명), LG카드(5만명), 외환카드(1만6천명), 기타 금융사(6만명) 등으로부터 총 26만명의 대환대출 채권를 넘겨받았다. 이밖에 국민은행,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도 이달 말까지 대환대출 채권을 한마음금융으로 넘길 예정이다. 한마음금융이 이들 금융사로부터 대환대출 채권을 모두 넘겨받게 되면 약 40만명에 이르는 배드뱅크 대부제외자들은 채무원금의 3%만 먼저 갚은 뒤 향후 8년간 매달 잔금을 내면 연체이자와 분할이자를 전액 감면받을 수 있다. 한편 지난달 20일 출범한 한마음금융은 지금까지 신용불량자 26만명을 상담하고 5만7천명에게 채무재조정(신용불량 기록해제 및 연체금 분할상환) 혜택을 제공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