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는 최근 초대 총장을 지낸 고 김호길 박사의 부인 권봉순씨(68)가 유산으로 받은 포항·경주지역의 부동산 매각대금 2억원 전액을 이 대학에 석좌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지난 4월 고인의 10주기 추모식 직후 자녀(2남1녀)와 상의해 이 돈을 남편의 호를 딴 '무은재 석좌기금'에 내놓기로 약정했다. 포항공대는 권씨가 최근 대학에 들러 남편이 경북 안동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어렵게 공부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후진 양성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포항공대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씨가 최근 매각키로 계약한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죽천리 일대 7백여평과 경주의 2백여평 대지는 고인이 남긴 유산의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