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건스가 최대 50% 할인을 결정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에 출혈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베니건스는 다음달 1일부터 오전 11시∼오후 4시에 16개 인기 메뉴 가격을 최대 30%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통신사 제휴 카드 할인율을 더하면 최대 50% 깎아주는 셈. 베니건스는 아웃백스테이크, TGI프라이데이스에 이어 외식업계 3위 업체. 아웃백스테이크가 가격 인하에 불을 댕기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서고, TGI가 작년 11월 최대 40% 할인을 단행한 이후 '빅3'가 모두 가격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마르쉐가 전 메뉴의 가격 인하를 검토하는 등 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모두 큰 폭으로 가격을 내리는 것은 업체별로 메뉴나 서비스에서 차별화가 덜 돼 가격이 구매 결정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베니건스의 경우 지난달만 해도 "가격 경쟁에 뛰어들면 결국 수익 서비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가격 인하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불황이 장기화돼 시장 상황에 맞춰 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정책 전환'이 불가피했음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익성 악화와 음식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작년 말 가격 인하로 승부수를 던졌던 TGI프라이데이스 관계자는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면 손님이 두배로 늘어야 하나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가격 인하 효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함을 시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가중 식자재와 인건비 비중이 가장 큰데 품질 서비스에 영향을 안 미칠 수 있겠느냐"면서 "서비스 질이 낮아지면 기존 고객이 이탈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무차별 가격 할인 정책을 쓰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기도 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