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후반 선보인 '들꽃 그림'으로 주목받아온 중견작가 김재학씨(53)가 7월1일부터 서울 인사동 선갤러리에서 3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꽃과 나무,계절별 풍경을 노련한 필치로 담은 정물 풍경화 40여점을 출품한다. 김씨는 구상화단에서 탁월한 감각의 데생 솜씨로 잘 알려진 작가다. 독학으로 미술을 배웠지만 뛰어난 데생력을 인정받아 그가 그린 재계 유명인사 초상화만도 수십 점에 달한다. 구상미술은 현대미술의 추세에 비춰볼 때 진부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김씨의 정물 풍경화는 대상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구상미술의 '진수'를 느끼게 해준다. 작가는 단순히 사실적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대상의 생기와 감동을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봄'의 경우 풀밭에 질그릇이 놓여 있고 그 위에 새 한 마리가 앉아있는데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준다. 분홍과 흰 장미의 '장미' 시리즈,흰 벽에 비친 넝쿨 그림자가 아름다운 '호박' 등은 경쾌하면서도 감각적인 붓터치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7월20일까지.(02)734-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