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있는 휴가풍경] (배낭속 이 한권…) 책이 있어 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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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생각만 하면 벌써 마음이 푸르러진다.
올 여름에는 어디 한적한 곳에 가서 일주일 정도 나를 그냥 '방목'해 볼까.
한없이 평화롭고 고요하게 시간의 옷섶을 풀어헤치고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여행 가방 속에는 식구들이 읽을 책도 몇 권 넣고, 올 때는 그 책갈피마다 아름다운 추억과 삶의 자양분을 은근히 채워오자.
이제 마흔 고개를 넘어선 김 과장은 아내와 두 아이의 손을 잡고 '휴가 때 읽을 만한 책'을 찾아 서점에 들른다.
요즘은 대형 서점마다 '맞춤 책'을 골라주는 북마스터들이 있어 참 고맙다.
경력이 오래된 북마스터들은 노련한 솜씨와 긴 안목으로 김 과장 가족을 '책의 숲'으로 안내한다.
무엇보다 여행지에서 편안하게 펼칠 수 있는 책들을 먼저 권한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이덕일 지음, 김영사, 전2권)을 비롯해 올 상반기 최고의 인문서로 꼽히는 '미쳐야 미친다'(정민 지음, 푸른역사) 등 역사 교양물이 우선 목록에 오른다.
최신간 '중국을 뒤흔든 우리 선조 이야기-고구려ㆍ백제ㆍ신라편'(방학봉 지음, 일송북)도 추천 대상이다.
다음 코너에서는 생활 속의 지혜를 담은 러시아 문호의 고전 명작 '인생이란 무엇인가'(톨스토이 지음, 동서문화사), 낚싯대로 건져 올린 인생의 의미와 유머ㆍ성찰을 담은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 할 때가 온다'(폴 퀸네트 지음, 바다출판사)를 들춰본다.
가족의 칭찬 릴레이를 다룬 '엄마 힘들 땐 울어도 좋아'(김상복 지음, 21세기북스), '단 하나의 보물'(가토 히로미 지음, 국일미디어)은 읽다 보면 콧등이 시큰해지는 감동 드라마다.
그래도 마냥 나를 풀어놓기에 '휴가 다녀온 뒤'가 불안하다면 스스로를 추스르고 장래 계획도 점검할 수 있는 책들을 균형있게 읽는게 좋다.
이럴 때는 요즘 기업인들이 많이 읽는다는 '3분력'(다카이 노부오 지음, 명진출판)과 '10년 후'(그레그 레이더 지음, 해바라기), '퇴근후 3시간'(니시무라 이키라 지음, 해바라기) 등의 자기 계발서가 딱이다.
실용적인 재테크 정보는 최근에 나온 '월급쟁이 부부의 타워팰리스 입성기'(유효남 지음, 거름)라든지 '부자가 되려거든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혼다 켄 지음, 더난출판사), '집 없어도 땅은 사라'(김혜경 지음, 국일증권경제연구소) 등에서 얻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독서기술'(남미영 지음, 아울북), '아이를 변화시키는 비결'(제리 위코프 외 지음, 명진출판), '정리형 아이'(안재경 외 옮김, 큰나) 등을 권할 만하다.
야외에서 갑자기 식중독이나 혼수상태 등 응급처치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맹 따주기 1초 응급처치'(이수맹 지음, 중앙생활사)를 배낭 속에 넣고 가는 것도 좋다.
간단한 사혈침 하나로 손ㆍ발 끝을 따 80여 가지 상황에 대처하도록 돕는 안내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