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한국은행의 화폐환수액이 발행액을 앞지르고 있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총 화폐발행잔액은 24조4천909억원으로전년말 대비 3천168억원 순증(총발행액-총환수액)에 그쳐 2002년 화폐발행액 순증가분 1조8천381억원의 17.2%에 불과한 규모다. 특히 올들어서는 화폐발행액보다 환수액이 더 많아 4월말 현재 1조778억원의 순환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활동상의 거래과정에서 통용되는 수단인 화폐의 증가량이둔화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침체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경기부진으로화폐수요가 많지 않을 경우 시중은행을 통해 한은으로 화폐 환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화폐발행잔액은 지난 1999년 `Y2K' 문제 발생에 대비, 사상 최대규모인 약 6조6천억원의 발행액 순증가를 기록한 후 이듬해인 2000년에는 `Y2K' 문제가 순조롭게정리되면서 1조1천억원 가량의 순환수를 나타냈다. 이후 2001년에는 9천111억원 순증가를 나타낸데 이어 2002년에도 1조8천381억원순증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는 경기침체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