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억류돼 있는 구금자들을미군의 군법회의에 회부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영국법무장관이 25일 주장했다. 피터 골드스미스 법무장관은 26일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형법학회 회의를 앞두고사전에 배포한 연설 원고에서 "어느 정도의 유연성은 불가피하지만 국제법에는 결코양보할 수 없는 원칙들이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원칙들 가운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는 결코 훼손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영국은 국제 수준에 맞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의 침해 가능성이 있는미군의 군법회의 회부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는 아프가니스탄에 체포된 영국인 테러 용의자 4명이구금돼 있다. 9.11테러 이후 아프간에서 미군에 체포된 이들 4명의 영국인은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 조직 알-카에다에 협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국은 이들 4명을 영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도록 할 것을 요구해 왔다. 미군은현재 관타나모 기지에 650명의 테러 용의자를 장기 구금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