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 ㈜삼영 회장이 또 다시 ㈜STX 지분을 매입,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영은 25일 최 회장이 STX 지분 2.79%(64만주)를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최 회장은 개인 자금으로 이미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13차례에 걸쳐 총 1백63만9천여주를 매수,7.15%의 지분을 확보했다. 최 회장은 이로써 STX 지분 9.94%를 보유해 △강덕수 STX 회장(14.51%)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HSD엔진(12.81%) △STX 관계사인 텔콤(9.81%)에 이어 4대주주가 됐다. 최 회장은 단순한 투자목적일 뿐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경영 개입 등은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삼영도 매입 대금 전액이 최 회장 개인 돈이어서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1백억원 가까운 돈을 한 회사 주식에 '베팅'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이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 왔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실제 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삼영은 법정관리 중이던 통일중공업을 지난해 인수한 데 이어 현재 통일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대우종합기계 방산부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기계 방산부문을 인수할 경우 삼영이 방산 엔진부문을 거느리고 있는 STX를 끌어들여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목적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HSD엔진과의 제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STX의 2대주주인 HSD엔진은 두산중공업이 51%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두산중공업 역시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에 참여한 상태다. HSD엔진은 그러나 삼영이나 최 회장과의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