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SGI 등 정보기술(IT)업체들이 앞다퉈 '영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화려한 영상 덕분에 첨단 IT제품에 대한 연상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HP는 미국 본사가 만화영화 '슈렉2' 제작에 워크스테이션 등 시스템을 협찬한 것을 계기로 영화 개봉에 맞춰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나만의 슈렉사진 만들기,슈렉으로 분장하고 사진 찍기 등이 대표적이다. '포토스마트 7960' 등을 구입한 고객에겐 '슈렉2' 캐릭터가 담긴 CD를 주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소니 계열 소니픽처스가 제작한 '스파이더맨2'를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영화의 한 장면을 활용해 디지털카메라 광고를 만들어 내보내고 있다. 또 지하철역 벽에 스파이더맨과 소니 디카를 함께 그려넣었고 직영매장을 스파이더맨 캐릭터로 꾸몄다. 광고버스 등을 이용한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그래픽솔루션 업체인 SGI는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와 만화영화 '원더풀데이즈' 제작에 자사 솔루션이 사용됐다는 점을 널리 홍보했다. 국산 영화 '장화홍련' '오아시스' 제작에도 이 회사 솔루션이 사용됐다. 이 밖에 어도비는 국산 만화영화 '마리 이야기'에 솔루션을 제공한 대가로 영화 첫 장면에 '어도비' 간판이 나오게 했고,넷앱 등 스토리지 업계는 할리우드 대작영화 제작에 대용량 저장공간을 협찬한 사실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