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고,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등하는 등 IT관련 미국 지표가 호전되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전기·전자주도 24일 급등했다. 특히 미국 D램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전날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IT주가 주도주로 재부상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56% 급등한 46만9천5백원에 마감됐다. 삼성SDILG전자도 각각 2.20%와 4.11%씩 상승했다. 하이닉스도 3%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의 2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의 반영인 셈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영업이익률이 9% 수준인데 반해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부문과 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30% 수준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PC수요가 늘고 있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와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6.4배 수준으로 외환위기때보다 낮다는 점도 IT대표주의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또 다른 이유다. 그러나 시장의 수급구조가 붕괴된 상황이어서 반등하더라도 폭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IT대표주가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종목이어서 이날 대량의 프로그램매수에 의해 주가가 올랐을 뿐"이라며 "시장의 수급구조가 개선되지 못하는 한 앞으로도 변동성이 큰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리서치센터 정창원 팀장도 "단기적으로는 반등의 가능성이 높지만 중장기적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