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들의 라운드에도 "머피의 법칙"은 있는가. 오랜만에 나갔는데 비가 와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곤한다. 비가 오는 날에는 아마추어들은 말할 것도 없고,프로 골퍼들도 평상시의 스코어를 내기가 쉽지 않다. 비올 땐 티샷.페어웨이샷.퍼트등 모든 부문에서 맑은 날과는 다른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스코어와 직결되는 것은 역시 퍼트다. 비올때 퍼트요령을 살펴본다. ◆전략 비 올때 퍼트의 핵심은 ①브레이크(굽어짐)를 덜 보고 ②과감하게 스트로크해야 하며 ③비를 이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비가 오면 그린이 느리고 무거워지면서 스트로크한 볼은 잘 굽어지지 않게 된다. 평상시보다 브레이크를 덜 봐도 된다는 뜻이다. 웬만한 퍼트라인은 홀을 직접 노리는 것도 권장된다. 교습가 부치 하먼은 특히 볼을 더 앞쪽에 놓은 뒤 스트로크하라고 말한다. 그러면 업스윙단계에서 퍼터와 볼이 접촉해 볼에 톱스핀이 걸리고 상대적으로 많이 구르기 때문이다. 게리 플레이어는 "이는 퍼트뿐 아니라 아이언샷을 할때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교습가 데이브 펠츠는 "퍼트는 평상시에도 과감하게 쳐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비 오는 날에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비 올때 볼이 더 잘 구르게 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무거운 퍼터를 쓰거나 로프트(퍼터 로프트는 대개 3∼6도임)가 큰 퍼터를 사용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펠츠는 비를 이용하라고 주장한다. "비 올때는 가능하면 볼에 스핀을 주지 말고 의도한 퍼트라인상으로 볼이 똑바로 지나가게끔 스퀘어로 스트로크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그러면 볼이 굴러가는 동안 물기는 볼의 중심선에만 묻게 되고 중심은 더 무거워지게 마련이다. 그러면 '회전 효과'로 인해 볼은 더 똑바로 구르게 된다"는 것이다. 비 올땐 장비 관리도 잘 해야 한다. 볼은 가능하면 마른 상태를 유지토록 해야 한다. 딤플속에 물기가 있으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볼이 갈 수 있다. 온그린되면 볼을 집었다가 스트로크하기 직전 리플레이스하는 습관이 좋다. 페이스도 마찬가지다. 페이스에 모래나 풀잎이 묻어있는 채로 스트로크하면 볼은 턱없이 짧을수 있다. 또 그린 밖에서 치는 '텍사스 웨지'를 가능한한 피하고,모자챙이 뒤로 가게끔 돌려쓰는 것도 요령이다. ◆멘탈 포커스 '비 올땐 오히려 퍼트가 쉽다'는 인식을 가져라.방향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오로지 거리 맞추는 데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