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터널은 끝이 안보인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지만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풀릴 기미가 없다.


가라앉은 소비심리를 비켜갈 수 있어야 진정한 히트상품이라 할 수 있다.


히트상품은 불황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많은 기업들이 광고비 삭감 등 비용 절감에 경영의 초점을 맞출때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한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비용 절감 위주의 마케팅 전략으로는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할 수 없다.


히트상품 탄생 배경에는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노력을 포함해 브랜드 파워 향상을 위한 꾸준한 투자, 차별화된 서비스 등 적절한 마케팅 전략들이 숨어 있게 마련이다.



한국경제신문이 '2004 한경소비자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49개 상품ㆍ서비스는 대부분 이러한 마케팅 전략에서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불황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히트상품 반열에 합류한 사례는 많다.


삼성카드 에스마일, KT 메가패스, 하이트맥주, 두타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적인 MP3플레이어 업체로 성장한 아이리버는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튀는 광고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꾸준한 브랜드 파워 제고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고급 제품도 적지 않다.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귀족 마케팅(럭셔리 마케팅)의 전리품이라 할 수 있다.


명품이나 차별화한 서비스를 내세운 귀족 마케팅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나 고급 의류, 콘도 및 골프 회원권 등 일부 품목에 불과했으나 올들어서는 홈쇼핑 백화점 아파트 제조업 금융권 등 여러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부유층을 사로잡은 히트상품으로는 기아자동차 오피러스, 도요타 렉서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사회 화두로 등장한 웰빙을 겨냥해 소비자에게 사랑받은 제품도 눈길을 끈다.


대부분 건강 관련 상품들로 대상의 '클로렐라', 샤프 공기청정기, 웅진코웨이 정수기 등이 대표적이다.


웰빙 못지 않은 사회적 유행으로 '부자 열풍'도 히트상품을 탄생시켰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욕구를 자극함으로써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동원증권 와이즈클럽, 농협 웰빙모아예적금 등이 그런 예라고 할 수 있다.


국민연금 문제 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노후 안정을 위한 보험상품들도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교보생명의 '다이렉트정기보험', 대한생명의 '대한 사랑모아CI보험', 농협의 종신공제상품, 메트라이프의 '생명보험무배당변액유니버설' 등이 인기를 끌었던 보험상품들이다.


한일시멘트 농협하나로마트 LG전자 등은 환경보호 등 그린마케팅 전략을 활용해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파워를 동시에 높였다.


올해 1천만 관객시대를 연 한국영화의 인기에 편승, CJ CGV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브랜드 CGV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자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에 소비자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상품 서비스들은 객관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리서치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서울과 6대 광역시 거주 소비자 1천1명을 대상으로 1 대 1 개별 면접을 통해 수상 후보를 선정했다.


조사 대상자는 만 20세에서 59세까지 성인 남녀로 무작위 샘플로 추출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