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단체, 조만간 김선일씨 석방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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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34)를 억류 중인 이라크 저항단체가 김씨를 석방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 진출한 한국 경호업체 NKTS의 최승갑 사장은 22일 현지인 동업자 모하메드 알 오베이디씨가 김씨를 억류하고 있는 저항단체와 2차 협상을 벌인 결과 자기들이 내세운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질 경우 조만간 김씨를 풀어줄 것이라는 의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A2,38면
최 사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석방 조건이 알려질 경우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항단체와 직접 협상을 통해 김씨를 넘겨받기 위해 23일 이라크로 출국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올해 2월 바그다드에 해외지사를 설립,현지인 경호요원들을 상대로 위기상황 대처법,인질 구출 등의 요령을 가르치면서 이라크 내에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아랍 위성방송인 알 아라비야 TV는 이날 오후 1시55분(현지시간)께 김씨를 억류 중인 납치범들이 '요구시한'을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알 아라비야는 TV 화면 밑에 "한국인을 억류 중인 납치범들이 요구시한을 연장했다"는 자막을 띄웠다.
세계종교평화회의(WCRP) 소속 이라크 종교계 인사들도 이날 이라크 저항단체에 피랍된 김선일씨를 직접 만나 생존을 확인했다고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이 전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외교부·안전보장회의(NSC) 합동대책회의를 격려차 방문한 자리에서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은 알 아라비야 방송 보도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전제한 뒤 "김씨가 무사귀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씨 생존설과 관련,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김씨의 생사 여부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