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22일 김선일씨 피랍사건으로 파병반대론이 높아지고 여당내에서도 파병 재검토론이 제기되는 등 한국의 노무현(盧武鉉) 정부에 새로운 골칫거리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피랍사건 발생후 한국정부의 움직임을 자세히 전하면서 사건 전개 여하에 따라 국회와 국민 일부에 끈질기게 남아있는 반미감정이 국민의 이라크 지원의식에 영향을 미쳐 내정과 대미(對美)관계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도 김선일씨 피랍기사를 국제면 머리기사로 보도하고 이번사건을 계기로 추가파병 중지와 철군촉구 움직임이 재연될 것 같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한국에서는 피격사건이나 납치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시민단체와 진보적인 국회의원들로부터 파병 반대론이나 신중론이 나왔었다면서 한국 정부는 파병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인질의 영상이 TV로 방영돼국민의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피랍자에 유럽과 미국 민간인도 포함돼 있다는연합뉴스의 보도를 전하면서 이라크 파병 반대시위가 열리고 여당을 포함한 국회의원 30여명이 추가파병 재검토 요구 결의안 제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정부.여당의 불협화음도 표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니치(每日), 산케이(産經), 도쿄(東京)신문도 이번 사건으로 파병 반대론이급속히 높아지는 등 한국 정부가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