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되거나 피격당한 사건은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의 경우를 포함해 모두 네 차례 발생했다. 지난해 말 중소 송전ㆍ배선업체 오무전기 직원들이 차량으로 이동중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월 한재광씨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가나무역 직원 1명, 그리고 한국인 목사 일행 7명이 잇따라 피랍됐다. 지난해 11월 30일 오무전기 소속 근로자 김만수(45) 곽경해(60)씨는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고속도로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또 이들과 함께 타고 있던 이상원(42) 임재석(33)씨는 다리와 머리 등에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을 건졌다. 이어 시민사회단체 지구촌나눔운동본부의 한재광 사업부장(33)과 가나무역 직원 박모씨가 지난 4월5일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 추종 무장단체에 의해 일시 억류됐다가 14시간 만에 풀려났다. 한씨는 다음날 오전 풀려나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에서 신변보호를 받다가 18일 귀국했다. 그는 귀국후 "처음에는 스파이로 몰렸으나 휠체어 지원 사실 등 구호활동을 밝히자 무장단체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7일 요르단 암만을 출발, 고속도로를 통해 이라크로 향하다 바그다드 서쪽 2백50km 지점에서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회 소속 허민영 신성교회 목사(56) 등 7명이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가 5시간 만에 풀려난 사건도 있었다. 허 목사 등에 따르면 한국 국적의 여권을 보여줬으나 무장단체는 이를 무시한 채 일행을 차에서 끌어내렸다. 그러나 무장세력들은 이후 태도를 바꿔 "미국 스파이인지 알고 당신들을 붙잡았다. 안전지역까지 데려다 주겠다. 절대 해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