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쿠바 관타나모의 미 해군 기지에 수감된 약 600명의 테러용의자들을 과대평가해 왔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외국의고위 군, 정보, 수사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이는 관타나모 기지 수감자들이야 말로 "대단히 나쁜 패거리 가운데서도 최악의작자들"이라고 평가해 온 부시 행정부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타임스와 인터뷰한 관계자들은 관타나모 기지 수감자들이 현재 가치로 보았을때 미미한 정보를 제공했을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타임스는 관타나모 기지 수감자 가운데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지도부나 고위급 간부는 한 명도 없으며 많아야 20여명 정도가 알-카에다 조직 내부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만한 조직원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세계 전역에서 수집된 정보의 전체적인 `모자이크'를 감안할 때 관타나모 기지는 그 모자이크의 매우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타나모 기지 수용소 운영을 책임지는 제이 후드 준장은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테러조직(알-카에다)을 와해시키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흘러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지난 2002년 9월 중앙정보국(CIA)이 작성한 한 기밀보고서도 관타나모기지 수감자 대부분은 하급 탈레반 전사 또는 무고한 구경꾼임을 시사한 바 있다고꼬집었다. 타임스와 인터뷰한 관계자들 가운데 일부는 정보 원천으로서 별 가치가 없는 수감자들이 열악한 수용소 환경에 의해, 또는 과격 전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과격분자화했을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