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남자골프 시즌 두번째 메이저타이틀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제1백4회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6백25만달러)가 17일 오후 8시(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스햄프턴의 시네콕힐스GC(파70)에서 마크 캘커베키아,알렉스 체카,두들리 하트의 티샷으로 시작됐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도 18일 오전 1시30분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 첫 샷을 날렸다. 이번 US오픈에선 우승후보 '0순위' 타이거 우즈의 타이틀 획득여부와 유럽선수들의 경기결과,데이비드 듀발의 재기여부 등에 골프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지난 2년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우즈가 올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대회 승수를 9로 늘릴지가 주목된다. 우즈는 어니 엘스,비제이 싱 등과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유럽선수들이 34년 만에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US오픈에서 유럽선수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지난 70년 토니 재클린(영국)이다. 지난주 뷰익클래식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유럽선수로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7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시네콕힐스GC가 유럽코스와 비슷한 스타일이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듀발이 재기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99년 한때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듀발은 최근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이 대회 전까지도 미PGA투어 대회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이번에 '큰 맘 먹고' 출사표를 던졌다. 듀발은 세계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커트만 통과해도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한편 2000∼2003년 이 대회 챔피언 4명의 부문별 기록을 보면 '그린적중률'이 우승과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우승자 짐 퓨릭을 비롯 4명의 우승자중 3명의 그린적중률은 당해연도 출전선수 중 1위였다. 드라이빙 거리나 페어웨이적중률,퍼트 등 여타 부문보다 그린적중률이 중요한 것은 깊은 러프,그린을 둘러싸고 있는 벙커군 등으로 대표되는 이 대회 특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