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도 토종기업들의 자진 상장폐지가 조만간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17일 LG경제연구원(최수미 책임연구원)은 기업들이 상장을 스스로 폐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른바 주식비공개회사화(Going Private)는 소액주주 반발을 무마하고 경영전략 노출을 방지하려는 M&A 전략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지난 94년 삼나스포츠를 나이키가 인수한 후 자진 폐지한 데 이어 P&G도 쌍용제지 인수뒤 99년 상장폐지한 것이 사례.또 대한알미늄,송원칼라 등 지금까지 5개 국내기업이 외국계로 넘어간 후 자진 상장폐지했으며 코스닥 기업에서도 케이디엠 등의 자진등록 취소 등 10개기업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같은 자진 상장폐지 증가 이유로 무엇보다 주주,기업분석가 등이 경영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장기 경영계획 수행에 방해가 될 수 있으며 공시요건 충족을 위한 비용 소요 등을 꼽았다. 아울러 저금리기조로 인해 기업이 은행차입같은 간접차입비용을 이용할 경우 주식발행보다 저렴하다는 점도 한 몫. 최수미 책임연구원은 "특히 기업의 공개된 상세한 정보를 이용해 이해관계자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할 경우 장기성장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아직까지 외국계에 인수된 기업에 국한된 자진 상장폐지이나 주식시장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토종기업들의 자진 상장폐지가 조만간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