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위기가 잔뜩 가라앉아 있다.


그러나 폭풍이 몰아쳐도 햇살이 비치는 날은 오는 법.


"돈은 우려를 넘어 들어온다"는 증시 격언은 이래서 생겨났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바로 주식을 살 때라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3분기를 코 앞에 둔 지금이 주식 매수를 고려할 만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많다.


물론 그동안 시장을 뒤흔들어 온 '차이나 쇼크'나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악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이 충분한 내성을 갖췄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측은 없지만,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부쩍 줄고 있다.


악재를 우려해 주식을 팔 사람은 이미 팔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주가가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에너지 충전 과정을 거쳐 재상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같은 논리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반박도 있을 수 있다.


정보기술(IT) 경기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면서 수출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내수 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보고서도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이 같은 논리 역시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지적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기업의 실적에 비해 주가가 턱없이 싸다는 점에서 그렇다.


주가는 결국 실적 등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회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의깊게 들여다볼 만한 대목이다.


IT경기에 대한 우려로 전기ㆍ전자업종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지만, 거꾸로 매수 기회로 삼는 투자자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올해 말 주당 순이익은 7만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당 순이익이 외환위기 때보다 1백배 이상 많아졌지만, 주가는 겨우 10배 정도 오르는데 그쳤다.


포스코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관점은 바로 시장을 짓누르는 두 가지 악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다.


'차이나 쇼크'로 일컬어지는 중국의 경기 과열 진정책은 국내 기업의 실적을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제 유동성의 이탈을 촉진할 것이라는 면에서 악재다.


역발상도 가능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그만큼 경기가 급속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대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로서는 미국의 경기 회복이 호재면 호재였지 악재일 수 없다.


중국의 경기 과열 진정책도 마찬가지다.


경기 과열을 제어한다면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해 중장기적으로 성장 발판을 만들 수 있다.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는 국내 기업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런 점에서 3분기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단기 악재의 폭풍을 이겨내고 고속질주할 만한 종목을 골라내는게 포인트다.


업종별로 3분기 전망은 명암이 엇갈린다.


그러나 세계경제는 회복기에 있으며, 현 국면은 단기 과열을 조정하는 과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따라서 4분기나 내년을 겨냥하고 알짜주를 골라내는 치밀함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튼튼하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골라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IT주는 단기 조정이 커 가격메리트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LG전자 삼성전자 삼성SDI 등이 추천되고 있다.


경기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KT 가스공사 등 경기방어주도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가 될 수 있는 유화ㆍ기계ㆍ조선업종이나, 중국의 꾸준한 설비투자로 안정적인 실적 호전세가 예상되는 포스코 등도 적극적 투자를 고려할 만한 종목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