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의 총자산 가운데 예금과 주식 등금융자산의 비중은 20%를 밑도는 반면 주택 등 비금융자산이 80% 이상을 차지하고있어 역모기지론의 확충을 통해 주택자산의 유동화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가계의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과 보험이 90%를 차지하고 주식 비중은 5%에 불과해 가계의 주식시장 참여 확대를 유도, 예금 위주의 금융자산 구성을 더욱 다각화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17일 발표한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선택 결정요인' 보고서에서 가계패널 조사자료를 토대로 1993-2001년중 가계의 자산구성을 분석한 결과 금융자산의 비중은 93년 24%에서 2001년 17%로 떨어진 반면 주택 등 비금융자산의 비중은 76%에서 83%로 높아졌다. 미국의 경우 금융자산과 비금융자산의 비율이 40대 60 정도며 독일이 28대 72등으로 선진국 가계의 금융자산 보유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보유비중이 낮은 것은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기대한 주택선호 현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가계의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의 비중은 93년 55%에서 매년 커지면서 2001년 74%로 높아진 반면 보험은 24%에서 16%로, 주식은 5%에서 4%로 낮아졌다.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과 투신 등 위험금융자산의 비중은 6.8%로 일본(8.0)%과비슷한 수준이지만 독일(20.1%), 미국(43.0%)에 비해서는 매우 낮다. 우리나라 가계의 주식 보유비중이 낮은 것은 부동산의 선호현상과 함께 주식의높은 가격변동성, 낮은 수익률 등에도 원인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금융시장의 균형적인 발전 방안으로 예금보유 비율이 높은 가계의 주식시장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 교육을 위한 인프라구축을 모색, 예금 위주의 금융자산 구성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자산을 가장 많이 축적하는 50대 계층이 고령화 추세로 2020년까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나타난 베이비붐 세대의주식시장 참여 확대와 유사한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가계의 자산이 주택 위주로 구성됨에 따라 고령화 사회에서 소득원이없는 가계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역모기지론의확충을 통해 주택자산의 유동화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