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에이즈로 부모를 잃는 고아들이 급증함에따라 이런 어린이들을 위한 고아원을 처음으로 설립한다고 관영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고아원은 중부 허난(河南)성의 상차이(上蔡)현에 면적 2㏊의 규모로 세워지고,수용대상은 6-9세의 에이즈 고아들이 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올해 시작되는 이 프로젝트는 1단계 사업에 350만위앤(42만3천216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 회장인 황멍푸(黃孟復)는 말했다. 앞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주 후베이(湖北)성을 시찰하면서 에이즈 고아들도 재정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서는 에이즈 예방 교육이 고교 필수 과정으로 채택됐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관리들이 에이즈 고아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극히 소수라고 외면해왔으며, 에이즈 고아를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이 탄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왔다. 지난해까지 중국은 에이즈가 자국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지만, 최근 들어 중국내에 약 84만명의 에이즈 환자와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가 있다고추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에이즈 활동가인 가오 야오제는 부모와 고아의 비율이 1대 2나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보건 전문가들은 긴급 대책을 취하지 않을 경우 2010년쯤에는 중국내 에이즈 환자와 바이러스 감염자가 1천만명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