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원구성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16일 쟁점인 예결특위의 일반 상임위화 문제에 대한 공청회와 전원위원회 투표를 통한 결정을 제출안으로 제시한데 대해 한나라당은 "약속위반"이라고 이를 거부하면서 TV토론 개최를 촉구했다. 국회가 10일째 공전되면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 향후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예결위의 상임위화에 대해 우선 각계 전문가를 불러 공청회를 연 뒤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전원위원회를 소집하자"며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유투표로 최종적 결론을 내리자"고 제안했다. 천 대표는 또 "전원위원회를 소집한다면 국회법상 이틀간 40여명의 의원이 토론할 수 있다"며 "전 과정을 생중계해 국민들에게 17대 국회가 당리당략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양당 대표 및 원내대표 회담에서 예결특위를 상임위로 하자는 방향에 있어선 합의를 했는데, 지금 와서 전원위를 열자는 것은 약속위반"이라며 "전원위 개최는 표결로 가기 위한 전단계이므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 부대표는 "굳이 전원위 형식을 빌리자는 것은 수를 가지고 예결특위의 상임위화를 무산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다만 공청회를 열자는 제안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며 "TV토론회를 열어 국민들 앞에 예결특위의 상임위화와 관련해 어느당의 주장이 옳은지 밝히자"고 거듭 촉구했다. 이재창ㆍ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