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인기 만화 작가 이명진의 판타지 만화 '라그나로크'가 원작인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신들의 황혼'이란 장중한 의미를 품고 있지만 밝은 파스텔톤을 사용한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그래픽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다른 게임에 비해 여성 게이머들의 비율이 높고 10대에서 3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신과 인간,그리고 마족(魔族)의 전쟁이 끝난 후 인간이 살고 있는 미드가츠 대륙을 중심으로 펼치지는 새로운 모험을 게임의 소재로 했다. 멋진 3D 배경과 앙증맞은 2D 캐릭터를 볼 수 있다. 십자군전사 사냥꾼 마법사 대장장이 기사 댄서 등 20종 이상의 다채로운 직업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한다. 각자 성격에 맞는 직업을 찾아볼 수 있는 '직업 상담소'도 있다. 라그나로크엔 게이머들의 흥미를 돋울 여러가지 게임 시스템이 준비돼 있다. 예컨대 맘에 드는 캐릭터에게 구혼해 우아한 웨딩마치를 울릴 수 있는 '결혼시스템'도 있다. 만약 상대방이 청혼을 승낙해 결혼식을 하려면 턱시도 웨딩드레스 면사포 부케 등의 아이템 등을 준비하면 된다. 왕이 직접 주례를 서주는 행복한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 결혼을 하면 1시간 동안은 전투불능 상태가 된다. 이처럼 우수한 캐릭터 구성과 커뮤니티,파티 플레이시스템은 라그나로크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국내 최고의 게임 음악 제작팀인 'TeMP'가 만들어 낸 환상적인 음악,그리고 마우스만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컨트롤할 수 있는 친숙한 인터페이스 등은 라그나로크를 즐기는 게이머에게 한층 깊은 몰입감을 부여한다. 그라비티는 지난 2002년 국내에서 라그나로크의 상용화를 시작한 이래 일본 대만 중국 미국 등으로 진출하며 해외로 뻗어나갔다. 지난 2003년말 온라인게임 최초로 유럽 5개국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1월엔 인도와 브라질 시장에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전세계 18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사용자 수는 2천5백만명. 그라비티는 게임에서의 성공을 모바일게임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의 다른 사업으로 확대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라그나로크 애니메이션 버전이 지난 4월초 일본 TV에서 인기리에 심야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으며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캐릭터 사업도 진행 중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