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돈 세탁'으로 의심되는 거래가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올 1∼5월중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돈 세탁으로 의심된다며 신고한 거래는 총 1천5백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백23건)에 비해 3.7배 늘어났다. 금융회사들은 원화 2천만원 이상 또는 미화 1만달러 이상 금융거래 가운데 돈세탁 혐의가 있는 경우 FIU에 신고해야 한다. FIU는 이같은 신고 내용을 분석, 필요한 경우 검찰과 경찰 등에 수사를 의뢰한다. 지난 2001년 11월부터 시작된 돈세탁 혐의 거래신고는 2002년 2백62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천7백44건으로 늘어난 뒤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는 연간 3천건을 넘어설 것으로 FIU는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돈세탁 신고가 급증하는 것은 대북송금 대선자금 등 돈세탁 관련 사건이 잇따르면서 금융회사들의 신고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FIU는 설명했다. 또 올해부터 신고대상 거래규모가 '5천만원 이상'에서 '2천만원 이상'으로 낮아진 것도 신고건수가 늘어나게 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