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백화점주가 동반 급락했다. 15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3.35%(9백원) 하락한 2만6천원에 마감,사흘째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롯데미도파도 약보합세로 마감돼 나흘 동안 10%가량 하락하며 1년 신저가 수준으로 밀려났다. 지방 백화점들도 예외는 아니다. 광주신세계는 1.53%,동양백화점 1.95%,현대DSF도 1.28% 내렸다. 이에 따라 백화점업체가 포함된 유통업종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6% 하락했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5월 중 소비심리가 한 달 만에 다시 급랭했다는 통계청 발표에 이어 산업자원부가 유통업체의 매출이 크게 악화됐다는 분석을 내놓자 백화점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이날 5월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가계 부실 및 신용불량자 문제가 개선될 조짐이 없는 데다 건설·부동산 경기마저 하락세로 전환돼 내수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메릴린치증권도 이날 한국의 소비가 내년 상반기에나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원기 전무는 "소비 활력은 가계 부실이 해결된 다음에나 가능하다"며 "가계 저축률이 10%를 넘어서는 내년 상반기께나 소비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위원은 "내수 경기 부진으로 백화점업체들의 주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백화점주는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넘어서고 도소매판매액 등 경기지표들이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낸 이후에나 관심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