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까지 거리가 30m이상 되거나 핀이 2단그린 위쪽에 꽂혀 있는 롱벙커샷을 해야 할 때가 있다. 톰 왓슨은 이런 경우를 '골프에서 가장 어려운 샷 중의 하나'로 꼽는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벙커를 탈출해야 하고 거리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벙커를 벗어난다고 해도 거리가 턱없이 모자라 3퍼트하는 경우가 흔하고,거리를 내려다가 그린너머로 '홈런'을 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왓슨은 이런 경우 볼을 스탠스 중앙에 놓고 클럽페이스를 목표라인과 스퀘어로 정렬한 뒤 일반적 벙커샷을 할 때보다 약간 세게 볼 뒤쪽을 쳐주라고 조언한다. 이때 키포인트는 손목 릴리스 동작.임팩트 후에도 클럽페이스를 오픈상태로 두는 일반적 벙커샷과 달리 이 상황에서는 임팩트 직후 오른손이 왼손 위로 올라가는 릴리스를 해 주어야 한다는 것.그러면 볼은 높이 뜨지 않으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힘을 더 받게 된다. 왓슨은 또 샌드웨지 대신 피칭웨지나 심지어 8,9번아이언을 들고 볼 뒤 1인치 지점을 쳐주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교적 잘 알려진 이 방법은 프로골퍼인 퍼 울릭 요한손도 강조하는 것이다. 요한손은 "8,9번아이언의 그립을 내려잡은 뒤 클럽페이스를 약간 오픈한 상태에서 볼뒤를 쳐주라"고 말한다. 사용클럽이 샌드웨지보다 로프트가 작기 때문에 궤도가 낮고 낙하 후에는 많이 구른다는 것.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