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상징이 코라고 했던가. 오똑하게 솟은 코는 사람을 균형 있고 무게 있어 보이게 한다. 그래서인지 코에 대해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남성들이 많다. 최근 들어서는 20대 후반의 남성들이 코를 가장 고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희망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한 광고대행사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 98년에 18%에 불과하던 남성의 성형수술 찬성률이 올해에는 31.1%로 크게 늘었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성형수술을 받는 남성들을 찾기는 쉽지 않았지만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수술법의 간소화로 성형을 하는 남성들이 크게 늘었다. 최근 내원한 35세의 김모씨도 울퉁불퉁한 콧대가 콤플렉스였다고 한다. 남들이 자신의 코만 보는 것 같아 움츠러들어 성격도 소심해졌다고 한다. 맞선에서 퇴짜를 맞고 돌아올 때마다 수술을 결심했다는 그는 주사로 코를 세울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반신반의하며 병원을 찾았다. '주사 한방으로 코를 세운다'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주사를 이용한 성형은 필러(filler) 성형이라고 한다. 이는 말그대로 채워 넣는다는 뜻으로 낮은 코나 울퉁불퉁한 콧대,넓은 콧망울 등 원하는 부위 어디에나 사용할 수 있다. 한때 열풍을 넘어 광풍으로 이어졌던 보톡스 역시 필러의 일종으로 넓은 콧구멍을 좁히거나 화살코를 교정하는 데 이용된다. 또한 입자가 큰 레스틸렌이나 메트리덱스는 움푹하게 꺼진 콧날을 보기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외에 필러의 종류에 따라 콧대를 높이거나 콧망울을 둥글게 만드는 등 다양한 교정이 가능하다. 이처럼 주입되는 필러의 종류는 다양하며 1년에서 반영구적으로 지속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코에 실리콘 등의 인공 삽입물을 넣어 이물감이 있었으나 필러는 피부에 적합한 물질이라서 자신의 코처럼 느끼게 된다. 시술은 5분 정도로 간단하고 시술 후 멍이 들거나 붓는 등의 후유증이 없어 바로 일생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다만 주입된 필러가 자리를 잡을 1주일 동안은 무리한 운동이나 코를 비비는 등의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필러를 이용한 시술은 비단 코뿐만 아니라 푹꺼진 이마나 얇은 입술,흉터 등의 성형도 가능하다. 가꾸는 것이 미덕이란 말은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오똑하게 코를 세워 남성의 자존심도 올려보는 건 어떨까. 듀오피부과 www.duo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