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 낙선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전 총재가 최근 자민련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김 전 총재는 지난 11일 자신의 한 측근을 자민련 대표 비서실에 보내 "정계은퇴를 선언한 만큼 더이상 당적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밝히며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러나 자민련은 김 전 총재의 탈당계 접수를 계속 거부하며 김 전 총재에게 철회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세욱(許世旭) 대표 비서실장은 "김 전 총재의 탈당의사는 전달받았으나 내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탈당계는 접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자민련을 창당한 김 전 총재의 정치적 상징성을 감안할 때 김 전총재의 탈당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당 지도부의 견해인 것 같다"면서 "철회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재의 탈당계는 김학원(金學元) 신임대표가 선출된 전당대회 다음날인지난 9일자로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재의 탈당 의사 피력으로 김 전 총재와 자민련의 정치적 인연은 사실상단절 국면에 접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 6.8 전당대회 이후 김 대표 체제하의 자민련이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권영백(權寧伯) 사무총장, 류근찬(柳根粲) 정책위의장, 김낙성(金洛聖) 원내총무 등 당3역을 포함한 주요당직자 인선을 완료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