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명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리야드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관측이 밝혔다. 리야드 경찰서장도 "미국인 1명이 리야드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아라비야 TV는 이 미국인이 리야드의 알-말라즈 주택가에서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피살된 미국인이 자기 집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던중 괴한 3명이 뒤쪽에서 총을 쏜뒤 가까이 다가가 총을 더 발사했다고 말했으나 알-아라비야는 범인이 2명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희생자가 전자회사에 근무하는 미국인이라며 사우디 보안당국이 괴한을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미 대사관은 미국인 피살사건이 발생하자 즉각 사우디에 체류중인 미국인들에게사우디를 떠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알-아라비야는 또 리야드 소재 이맘 모하메드 빈 사우드 이슬람대학 근처에서이날 자동차 폭탄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주 들어 리야드에서 서방 외국인이 괴한들의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으로 벌써 3번째이다. 지난 8일에는 미 국방부 계약사인 비넬의 직원 1명이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6일에는 아일랜드 카메라맨이 숨지고 BBC방송의 영국인이 중상을 입었다. 지난달 28일에는 호바르에서 유혈인질극으로 미국인 1명 등 22명이 숨졌고 같은달 2일에도 항구도시 얀부의 미국 석유업체 사무실에서 괴한들의 총기난사로 미국기술자 2명과 영국인, 호주인 2명 등이 살해됐다.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지난 7일 미국인 참수 장면을 공개했던한 이슬람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미국등 서방의 목표물을 겨냥해 새로운 테러공격을 준비중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처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근 테러가 잇따르면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정국 안정과 미국의 대응 능력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1930년대 권좌를 지키고 있는사우디왕가 전복을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미국인 등 서방인들과 이들의 이해에 대한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사우디 정권이 미국인과 외국 "이방인들"을 너무 환대하고 있다고주장하고 있다. (리야드 AP=연합뉴스) kerberos@yna.co.kr